"손석희의 뉴스룸."
"SKY 캐슬."
"부부의 세계."
"재벌집 막내아들."
한때 JTBC는 대한민국 방송계의 게임 체인저였습니다.
공중파 3사가 장악하고 있던 방송 시장에서 JTBC는 가장 먼저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종합편성채널의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갔습니다. 특히 2010년대 중반부터는 "JTBC 드라마는 믿고 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습니다.
그런 JTBC가 최근 회생절차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도대체 JTBC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종편의 막

내에서 방송계 강자로
JTBC는 2011년 12월 1일 개국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종합편성채널에 대한 시선은 냉담했습니다.
"누가 종편을 보겠어?"
"몇 년 못 가서 없어질 거야."
실제로 개국 초기에는 시청률도 낮았고 광고도 기대만큼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JTBC는 달랐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드라마에 과감하게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손석희 앵커가 진행한 뉴스룸은 기존 뉴스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진행 방식으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후 JTBC는 한국 방송사 역사에 남을 작품들을 잇달아 선보였습니다.
'SKY 캐슬'은 사회현상을 만들었고, '부부의 세계'는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재벌집 막내아들' 역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업계에서는 "JTBC가 공중파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는 평가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왜 위기가 찾아왔을까?
아이러니하게도 JTBC의 위기는 성공 과정에서 시작됐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막대한 돈이 필요합니다.
과거 드라마 한 편 제작비가 수십억 원 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수백억 원이 투입되는 경우도 흔해졌습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같은 글로벌 OTT들이 등장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시청자들은 더 좋은 작품을 원했고 방송사들은 더 많은 돈을 투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JTBC 역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갔습니다.
문제는 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위험도 함께 커졌다는 점입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바꿔버린 세상
사실 JTBC만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현재 전 세계 방송사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저녁 9시만 되면 가족들이 TV 앞에 모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뉴스는 유튜브로 보고, 드라마는 넷플릭스로 보고, 예능은 숏폼 영상으로 소비합니다.
광고주들도 TV보다 온라인 플랫폼에 광고비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방송사들의 가장 중요한 수입원이었던 광고 매출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돈을 벌기는 점점 어려워지는데 제작비는 계속 올라가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월드컵 중계권도 부담이 됐을까?
업계에서는 스포츠 중계권 비용도 부담 요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엄청난 시청률을 가져다주지만 그만큼 중계권료도 비쌉니다.
한 번의 계약에 수백억 원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이번 월드컵 중계권료에 1900억원을 썼습니다.
시청자들은 무료로 시청하지만 방송사는 그 비용을 광고로 회수해야 합니다.
하지만 광고 시장이 예전 같지 않다 보니 투자 대비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회생절차는 망한다는 뜻일까?
많은 사람들이 회생절차라는 단어를 듣고 깜짝 놀랍니다.
"JTBC가 파산하는 건가?"
"방송이 없어지는 건가?"
하지만 회생절차는 파산과 다릅니다.
쉽게 말하면 "회사를 살리기 위한 응급수술"에 가깝습니다.
법원이 회사의 재무 상태를 점검하고 채무를 조정해 다시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입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회생절차를 거친 뒤 성공적으로 정상화된 기업들이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회생절차 신청 자체가 곧바로 방송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뉴스도 계속 나오고 예능도 방송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JTBC의 미래는?
현재 방송업계는 거대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공중파도 어렵고 케이블도 어렵고 종편도 어렵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 방식과는 다른 전략이 필요합니다.
JTBC 역시 앞으로는 단순한 방송사가 아니라 콘텐츠 기업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드라마와 예능을 국내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고 OTT와 협력하는 방식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JTBC는 지금까지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 왔습니다.
개국 초기의 낮은 시청률도 이겨냈고 종편에 대한 편견도 깨뜨렸습니다.
이번 위기 역시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과정이 될지, 아니면 방송 산업 변화의 희생양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마무리
JTBC는 2011년 개국 이후 한국 방송계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온 방송사입니다.
하지만 콘텐츠 제작비 급등, OTT 시장 확대, 광고 시장 침체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최근 회생절차 추진이라는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한때 대한민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방송사로 평가받았던 JTBC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방송업계는 물론 시청자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습니다.
과연 JTBC는 다시 한번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